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게끔 나를 만들어 가고 싶다. 파하하하하하. 그냥 재미로 그러는것이 아니라…솔직히..이 사회에서 굳이 여성이냐 남성이냐를 따질 필요가 없는 것 같아서이다. 애를 낳는 거는 다르겠지만..내가 애를 낳을 것도 아니구…파하하하하…글구..여성이나 남성이나 모두 여성성과 남성성을 다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닌가..그런 와중에 내가 굳이 여성으로 또는 남성처럼 보일 필요는 없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다. 그래 서리…내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르게 하구 댕기는 것이다.
—『니아까』 3호, 「내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아서 뭐해???」, 1997
한국 최초의 여성동성애자 모임인 끼리끼리에서 그 단어를 쓰지 말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은… 물론 토론회에서 내려진 결과물이지만…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이라는 말도 있었다. 물론 좋을 뜻을 많이 담아 건전한 레즈비언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부치와 팸이라는 단어는 이성애와 마찬가지로 이분법적인 사고를 하게 하므로 서서히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 이 토론회의 결론이자 핵심이었다.
—『니아까』 3호, 「[또라이] 지지고 볶고 비비기」, 1997
게이들에게는 사우나탕도 있고 극장도 있다. 게이바는 레즈비언바의 수배이다. 게이 커플은 최상의 커플이라한다. 이 사회는 남자들이 훨 돈을 많이 버는 사회이고 애도 없는 게이 커플은 그 많은 현금 빵빵한 커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전세계적으로 보아도 게이들을 타켓으로 내놓은 상품들이 참 많다. 그들을 위한 마케팅도 있다. 그러나 돈 못버는 여자 둘이서 있는 레즈비언 커플은 최악의 커플이라 한다. 하핫. 물론 난 여기에 안티를 건다. 사실 남자 혼자 벌고 애 낳고 여자는 집안일만 하는 이성애 커플보다는 레즈비언 커플이 훨 낫다고. 이것은 비단 돈 문제 뿐만이 아니다.
—『니아까』 8호, 「레즈비언은 부르조아만 있는가?」, 1997
남성을 사랑하는 남성들이 여장한 남성을 보고 환호성을 지른다. 이것은 상식적으로 보면 아이러니한 문제다.(...) 레즈비언들에게 드랙쇼가 그다기 발달하지 않은 것은 (어딘가 발달해있을지도 모르지만…-_-) 딱딱한 남성의 모습으로는 재미없을게 뻔하기 떄문아닐까… 어찌됐건 우리가 사는 지구에서는 성역할을 규정짓도록 강요하니까. 드랙쇼는 재미있다. 사회가 만들어놓은 성역할에서 벗어나 그 반대의 것을 취하고 메롱~ 이럴수도 있지비...라고 뛰노는거 같아서. 나? 나는 평소에 드랙쇼를 하고 댕긴다.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지만 여튼 날 남자로 오인하곤하니…드랙쇼의 일상화 아니겄수?
—『니아까』 11호, 「드랙에 대해. —버디에 실렸떤 드랙에 관한 이야기」, 1998